사랑스러운 두 캐릭터의 성장 이야기를 요리로 녹여낸 영화 ‘줄리앤 줄리아’

 

“작은 성취가 쌓여 큰 성취까지 도달할 수 있다”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

 

‘줄리앤 줄리아’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여성 감독인 노라 에프론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다.

노라 에프론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유브 갓 메일’의 감독이자 작가이다. 그녀가 만든 영화는 여배우들에게 탐나는 캐릭터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다. ‘유브 갓 메일‘을 만들었을 때처럼, 노라 에프론은 ‘요리’를 매개로 두 사람의 인연을 엮어놓는다. 그런 노라 에프론의 각본과 연출로 프랑스 요리의 화려하면서 따뜻한 색감을 담아낸 화면과 주인공 줄리아(메릴 스트립)와 줄리(에이미 애덤스) 의 각각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을 담아낸 영화 ‘줄리앤 줄리아’를 탄생시킨다.

 

평범한 직업을 가진 미국인인 줄리아는 프랑스에 정착하는 계기로 프랑스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만든 프랑스 요리 하나하나 만들어 가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요리는 평범했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양파 썰기부터 배우던 줄리아는 어느덧 프랑스 셰프들도 어려워하는 최고급 요리까지 마스터하면서 결국 프랑스 요리에 마침표를 찍고 프랑스 요리 레시피 책을 출판하게 된다.

작가가 꿈이엿던 줄리는 줄리아의 요리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줄리아 쉐프를 동경했다. 줄리는 요리를 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고 결국 평소 동경하던 줄리아의 레시피로 요리 블로그에 도전을 하게 된다.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블로그에는 줄리아에 대한 얘기도 물론 첨부되어 있고, 365일 만에 줄리아의 524개 요리 레시피를 완성하게 되며 블로그를 통해 작가로서의 꿈이 이룬다.

 

이 영화는 두 가지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첫 번째는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이다. 노라 에프론 자신이 늦게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이 영화에 묻어나온 것 같다. 노라 에프론은 사회생활을 언론사에서 시작했고,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야 영화계에 진출했지만, 결국 할리우드에서 화려한 성공을 거두었다.

어떤 일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는 쉰이 넘어서야 최고의 프랑스 셰프가 된 줄리처럼 당장은 모를 수도 있다. 사람은 40이 넘어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고, 해내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결국 뭘 하고 싶은지는 지금부터 단정 짓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는 <작은 성취가 쌓여 큰 성취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이다.

줄리에게 필요했던 건, 작더라도 실현이 가능한 성취였을 것이다. 삶에 번아웃이 온 상태라면 더더욱 작은 성취가 중요해진다. 작은 성취가 쌓여 큰 성취가 되고 서서히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사회에서 성공해 잘나가는 친구들에게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해 조리사 자격증을 따야 하는 일을 했다면, 줄리는 아마 더 우울한 상태를 오래 가져가야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어딘가에 내세울 수 없을 일일지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책 한 권을 통해 삶을 작은 성취로 채워나갔다. 영화의 끝에서 524가지의 레시피를 모두 마치고 환하게 웃는 줄리를 볼 수 있다. 처음부터 마라톤 종주하기를 목표로 삼으면 시작하기가 두렵지만, ‘산 둘레길 돌기’로 설정하면 해 볼 만 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그러니, 작고 사소하지만 내 지친 일상을 일으킬 의지를 심어줄 수 있는 일, 누군가에게 보여졌을 때 즐거워 보이는 일이 아닌 내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다시 활력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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