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난파하면서 무인도에서의 로빈슨의 표류 이야기가 시작된다. 로빈슨은 섬에 ‘스페란차’라는 이름을 붙이고, 아무도 없는 섬에 헌법을 제정하고 가축들에게 이를 공표한다. 아무도 없는 것 같던 이 섬에 인디언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 ‘방드르디’(금요일)와 같이 이 섬에서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화이트버드호가 이 섬에 잠시 정박을 하게 되면서 로빈슨은 화이트버드호 선장으로부터 자신이 ‘28년 하고도 2개월’을 섬에서 표류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섬을 벗어나기 위한 탈출호까지 만들었던 로빈슨은 화이트버드호를 만난 후 생각이 바뀐다. 그는 구조, 탈출의 기회를 스스로 택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은 이곳에서 그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상태로 살았는데 스페란차 섬 바깥세상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자신..